합격수기

안녕하세요.

2011년 한해를 남양주 대성학원에서 보내고 희망하던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에 우선선발로 합격한 신희찬이라고 합니다.  

작년(2011학년도)에 동국대학교와 국민대학교를 모두 떨어지고, 광운대학교에 마지막 추가합격했던 제가올해 원하던 학교에 합격하게 되기까지의 경험을 글로 남겨 재수 혹은 삼수를 선택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재수의 결정과 남양주 대성 기숙학원

2011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많은 좌절을 했습니다. 제 생각보다 수능 점수가 한참낮았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재수를 하고 싶었지만 재수라는 것이 마음만 먹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께는 그냥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모든 학교에 불합격을 했고 (남양주 대성학원 입학 당시만 해도 모든학교 불합격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1년만 더 공부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재수가 결정되자 저는 바로 기숙학원을 알아보았습니다. 놀 거리가 있으면 주체하지 못하고 노는 제 성격상 기숙학원은 불가피 했기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 기숙학원카페 가입 등 여러 방면으로 알아본 후에 최종적으로 남양주 대성 기숙학원과 아버지 친구 분이부원장으로 계신 강화 ○○기숙학원으로 최종 압축이 되었습니다. 

두 곳 모두 방문상담을 받아보고 저는 남양주 대성학원을 선택하였습니다. 남양주 대성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선생님들의 경험이고 둘째가 학생들의 수준이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객관적인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5년 동안의 경험이 쌓여있는 남양주 대성기숙학원에 일류 선생님들(수업을 담담하시는 선생님뿐 아니라 생활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까지 포함해서) 이 계실 것 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고 기숙학원에서의 재수를 선택한 상위권학생들이 남양주 대성으로 모일 것이라는 것도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일년 동안 기숙학원생활을 해본 경험상 위의 두 가지가 기숙학원 선택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남양주 기숙학원을 선택한 것을 아직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재수를 할 때 꼭 필요한... 생활 1. 부지런함과 끈기

재수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지런함과 끈기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매년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재수생 강세’ 라는 이야기인데요. 재수생이 1년(혹은 2년 이상) 더 공부했다고 고3들보다 똑똑해져서 재수생이 강세인걸까요? 답은 No입니다. 재수생들이현역 고3들에 비해 강세인 이유는 바로 ‘공부시간의 절대량’ 때문입니다. 즉, “아침 7시에 학교에 가서 야자까지 하고 11시에 집에 왔으니 16시간 공부했어!”가 아니라 쉬거나 잠잔 시간을 전부 빼버린 ‘공부시간의 절대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학생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랬던 저의 고3때 공부시간과 재수 때의 공부시간은 약 2배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압도적인 시간확보를 위해서 재수생에게 꼭 필요한 것이 부지런함과　끈기입니다. 부지런하지 않다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들을잠자느라 모두 소비할 것이며 끈기가 없다면 재수 후반부로 갈수록 공부시간이 점점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지런함과 끈기를 바탕으로 한 공부시간의 확보가 재수생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3. 재수를 할 때 꼭 필요한... 생활 2. 놀 거리에 현혹되지 말기

기숙학원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놀 거리와의 차단인데요. 기숙학원에서도 열심히 놀 거리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 놀 거리는 바로 건강유지를 위한 체육시설입니다. 물론 식후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재수를 함에 있어서 건강유지와 스트레스 해소를위해 꼭 필요하지만 쉬는 시간마다, 식사시간마다 달려 나가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4. 재수를 할 때 꼭 필요한... 생활 3. 잠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

잠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대학입시를 다시 한 번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두 가지이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두 가지입니다. 잠을 이겨내는 방법은 ‘잠은 반드시 쉬는 시간에 잘 것’입니다. 재수 초기에는 취침시간 이외의 시간에 자지 않더라도 하루 종일 깨어있는 상태로 버틸 수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눈이 감겨 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수업시간 혹은 자습시간에는 절대 잠을 자지 않기를 바랍니다. 효율적인 면에 있어서 너무 졸리면 자습중간에 5~10분정도 같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해볼 때 이러한 습관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한번 공부 시간 중 잠자는 것을 허락해버리면점점 수업 중 잠자는 시간과 횟수가 늘어 결국 한 시간을 내리 자버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잠은 잘수록 점점 늘기 때문에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에는 절대로 자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졸리면 교실 뒤로 나가서 서서 공부하거나 찬물에세수를 하고 공부를 하다가 쉬는 시간 종이 침과 동시에 10분 동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장기간의 재수생활에 있어서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내는 방법은 ‘학습계획서’를 꾸준히 작성하는 것입니다. 학습계획서는 하루일과가 시작하기 전에 하루 종일어떤 공부를 할 것인가를 기록해 두고 그에 따라 체계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다이어리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몸에 배어있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매일 꾸준히 작성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중에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좌절할 때나 슬럼프가왔을 때 학습계획서를 펼쳐보면 ‘아!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구나!’ 하고 자신감을 얻어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5. 재수를 할 때 꼭 필요한...학습1

나만의 공부법 ‘자신의 일을 스스로하자 ~ ♬’ 모 학습지 광고에 나오는 노래인데요. 비약적인 성적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나만의 공부법 찾기입니다. 사실 저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큰 성과를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올해 의대에 합격한 이○○(3수생)형의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어느 날 ○○형의 책상에서 ‘○○의 수능 비밀노트’라고 적힌 공책한권을 보았습니다. 저는 어떤 비밀이 적혀있을까 궁금해서보여 달라고 했지만 ○○형은 부끄럽다고 보여주기를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공책을 보게 되었고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공책에는 과목별 공부법이 적혀 있었는데 언어공부법 항목이 제가 공부하던 인터넷강의 교재와 거의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은 예를 들면 아래와 같았습니다. 비문학 1. 글 전체를 주제와 연결시켜라. 2. 접속사에 유의하며 읽어라.… 공부하는 것을 음식 먹는 것에비유하자면 저는 잘 차려진 음식을 먹었던 것이지만 ○○형은 음식을 직접 잘 차려서 먹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한 번도 ○○형처럼 공부 방법을스스로 찾으려고 하지 않았던 저는 ○○형에게 어떻게 스스로 알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형은 기출문제를 잘 분석해보면 알 수 있다는대답을 하였고 저는 제대로 된 기출문제 분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자신만의 공부법을 발견하고 이것을 토대로 연습을 한다면수능에서 반드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재수를 할 때 꼭 필요한...학습 2

토론과 질문 일 년 동안의 재수 후에 느낀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복습(반복)과 질문 인 것 같습니다. 특히 질문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부끄럽다거나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성공한 재수생활이라고 하기어려울 것입니다.

가장 좋은 질문 방법으로는 ‘토론 후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은 저희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계시기 때문에 간혹 저희의 질문의핵심을 이해하시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친구들과 그 문제에 대해서 토론을 해본 후에 서로 모르는 것을 채워주고 공통적으로 모르는부분만 요약해서 선생님께 질문 드리면 약점을 탄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같은 반 친구, 형들과 어떠한 생물 명제에 대해 숙소에가서까지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수능이 끝나고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만큼 토론&질문의 힘은 강력하답니다.

7. 재수를 할 때 꼭 필요한..학습3

모든 행동은 계획대로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만큼 실천하는 사람은드뭅니다. 계획을 잘 세우고 열심히 실천한다면 재수후의 성공은거의 다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계획은 크게 6월 9월 수능을 기준으로 기초를 다지는 기간, 문제풀이에 집중하는기간, 틀린 것과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기간으로 나누어 월별계획을 잡으면 되겠습니다.

그 후 일주일 단위계획이 필요한데 이때 특정 과목에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혹자는 ‘탐구과목은 여름이후에해도 늦지 않다’라고 하지만 미리부터 준비한다면 더욱 탄탄한 실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매일아침 일과 시작 전에 그날의 계획을 세워야하는데 이때 수능 시간표 순서대로(언어 - 수리 - 외국어 - 탐구) 계획을 세워서아침시간에는 언어에 익숙해진다는 방법 등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짜면 될 것입니다.

8. 부모님과 선생님 재수를 하면서 끝까지 연필을 놓지 않도록 힘이 되어주신 분들이 바로 부모님과 선생님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에서 나와 타지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낸 1년 이어서인지 많이 외롭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집에서 아들의 성공을 바라시면서 묵묵히 저를 지탱해주신 부모님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저희가 잘못했을 때 크게꾸짖으신 적도 있지만 언제나 다정하게 대해주시고 학과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상담도 해보라고 조언해주셨던 생활담당 담임선생님도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간혹 학과선생님이 아닌 생활담임 선생님이 알려주신 공부법을 믿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제가 재수에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생활담임 선생님께서 시키신 것을 불평하지 않고 모두 했던 것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9. 재수를 선택하신 분들께 당부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수능시험과 대학입시가 인생의 많은 전환점 중 시작일 것입니다. 작년에 세 곳의 대학에 모두 떨어지고 소심하게 지냈던 제가 올해입시에서 성공 후 자신감 있게 다닐 수 있는 이유는 명문대학교에합격했다는 사실보다도 살면서 처음으로 한 가지 목표를 세우고끊임없이 노력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가졌던 마음 그대로 끝까지 가지고 가신다면 수능 후에는기쁜 일들로만 가득할 것이고 자신감 있게 다른 사람들 앞에 설수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