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10년도 고려대 경영학과

인문 손호민 조회 1,007회 작성일 20-11-01 09:57

안녕하세요. 2009년 남양주 대성학원에서 재수를 했고, 올해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10학번이 될 손호민이라고 합니다. 

합격통보를 받고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이 눈앞에 그림처럼 스쳐가고 고마운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부모님과 담임선생님 두분, 상담실장님, 부원장님, 원장님,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께 고마움과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제게 합격수기를 쓸 기회가 주어지리라고는생각도 못 했는데 이렇게 쓰게 되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대학에 떨어지고 부모님과 재수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했을 때, 부모님은 옆에서 도와주고 챙겨 주고 싶으시다며, 통학학원을 권유하셨지만. 나는 모든 유혹을 뿌리칠 만큼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래서 스스로 기숙학원에 들어가겠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부모님은 많이 염려하셨지만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신다며 여러 곳에 기숙학원들을 알아보시고 이곳 남양주 대성학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느낀 점이 참으로 많은데, 그 중에서 마음가짐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남양주 대성학원의 여러 후배들이 제 후기를 보고 느끼는 바가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적어 봅니다. 처음 한 달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실패자라는 낙오감 때문일까? 원래 활달한 성격의 나였지만, 쉽게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했고.. 앞으로 11월 까지는 죽어라 공부만 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또다시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첫 일주일에는 혼자 조용히 울다 잠든 적도 몇 번 있었지요.


주변에서 서로 말도 잘 하지 않고, 묵묵히 공부하는 반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또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지 제대로 갈피도 잡지 못한 체, 한 달을 보냈고, 첫 모의고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첫 모의고사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에 자신감을 찾은 나는 원래의 성격을 찾아 사람들과 곧잘 이야기도 하고.. 잘 어울리며 학원 생활에 적응해 가기 시작했고, 의욕적으로, 기상 시간 보다 훨씬 이른 5시에 일어나 아침 자율학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영고성쇠가 있다고.. 첫 모의 고사 이후 나의 성적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6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나는 고3때도 받아 보지 못한 최악의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회의가 밀려왔어요.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이런 식으로 수능까지 가면, 작년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얻게 되는 건 아닌지.. 재수는 옳지 못한 판단은 아니었는지.. 그냥 집에 내려가 지금이라도 통학학원을 다니는게 나에게 옳은 판단은 아닐지.. 


그때 선생님의 조언과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지 못했을 지도 모르지요. 모의고사 성적에 구애 받지 말라고.. 결국은 끝까지 열심히 하고 노력한 아이들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던 선생님의 말씀에 조금에 의심이라도 품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6월달 이후.. 나는 가끔씩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빼먹던 아침 자율학습을 하루도 빼먹지 않도록 노력했고, 수업시간 만큼은 딴 짓 하지 않고 수업을 제대로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원에서 운영하는 특강수업도 내가 취약한 과목을 중심으로 듣기 시작했고.. 특강수업 때문에 줄어든 자습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에 커피를 3~4잔씩 마시는 일이 있어도 자습시간에 졸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떨어진 나의 성적은 오를 줄을 몰랐고.. 정말..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며 내 자신에 대해 체념하려 할 때 쯤, 9월달 교육청 모의고사를 치게 되었고 이때 나의 성적은 30점 가량 상승했지요. 그때 이후 나는 자신감을 되찾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으며 11월 12일.. 수능을 3일 앞둔 그때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오답노트 위주로 공부를 하며 그때까지의 나의 공부 방식을 그대로 유지 했습니다. 


물론 끝이 다가올수록.. 더 힘들어지고 학원을 어서 나가고픈 유혹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고3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능의 압박감.. 학원 생활의 갑갑함..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수능 전에 몸 관리를 해야 되니 빨리 나가 맛있는 음식이라도 많이 먹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들을 끝까지 버리려고 노력했고.. 끝까지 앉아 있었기에.. 반 사람들에게 보기보다 참 많이도 독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수능 전날.. 긴장감에 밤새 잠 한숨 못자고 수능시험을 치러 들어간 나였지만..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지금의 좋은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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