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08년도 고려대 생명과학부 전체수석

자연 이원욱 조회 773회 작성일 20-11-01 09:51

나는 2007년 수능시험에쓴 맛을 보았다. 사실 고 1,2 때 공부를 제대로 안하고 놀다가, 고3이 돼서야 마음을 먹고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도있었고, 한번뿐인 인생을 단지 수능 한번으로 결정짓는 것 같아이대로 대학에 진학 할 수는 없었다.  


물론, 다른 친구들은 다 대학을진학하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자책감도 있었지만, 재수를 하면서 더욱 성숙해지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을것이란 부모님의 말씀에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수능이 끝나고채점을 하자마자 재수결정을 내렸고 , 새로운 경 험과 안정적인재수생활을 하기 위해 대성기숙학원에 등록을 하였다. 


처음 학원 생활은 정말 외로움 그 자체였다. 친구들과 친해지면공부에 지장이 있을까봐 말도 못 걸 정도였으니.. 그러나 시간이지나고 점점 모든 것이 익숙해져 갈 때 쯤엔 친구들도 재수생활의일부임을 알게 되었고, 나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기라는 생각에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가 있었다. 


나는 지역상 고3때 다닐 만한 학원이 없었기 때문에, 전 과목을자습으로 해결을 해야했다. 그러다 보니 혼자 생각하는 것에 한계가있었고, 더욱 발전을 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재수 생활에서는 전 과목에 실력 있는 선생님들께서하나하나 자세히 가르쳐 주시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달을수 있게 해주셨다.


또, 친구들에겐 미안했던 기억이지만 모르는문제를 선생님을 붙잡고 수업시간 50분 동안 씨름한 적도있었다. 사실 처음 기숙학원에서의 3월 모의고사는 우리반에서뒷자리 1,2등을 다투었지만, 이러면서 10개월 동안 선생님들과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 반복에 반복을 통해서 뭔가 수능준비에대해 완벽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0개월의 기숙학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대망의수능 날이 다가왔다. 고3때와는 다르게 뭔가 마음이 편안했다. 현역들의 긴장한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지어주었다 ^^;; 사실외국어와 과탐에서 헤메긴 했지만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와 주었고, 작년에도 지원했던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계열학부(작년: 생명공학부)에다시 지원을 하였다. 조금 점수가 남았지만, 내가 원하는 길이였기때문에 소신껏 지원을 하였고, 그 결과 수석으로 합격 할 수있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수험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작정 오래 앉아있는 것 보다는, 놀 때 놀더라도 공부할 때만큼은 확실하게집중해서 하라는 것이다. 또한 기숙학원에서 주는 휴가도 적절히이용해서, 쉴 때 정말 편하게 쉬고 와서 공부에 집중하는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너무 문제만 푸는 것보다는개념을 확인하고 그에 응용되는 개념을 스스로 생각해보면서공부하는 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내가 이런 수기를 쓸 정도로 큰일을 해낸 것 같진않지만, 수능 준비를 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조언을해주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요즘도 기숙학원친구들과같이 만나서 술도 마시고 , 그때의 추억의 회상하기도 한다. 


좀 짓궂은 말이지만 기숙학원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친구들도 있다. 물론 그때는 수능준비에 다들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욱 값진 기억이 아닐까 한다. 지금 수험생들도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서 같이 함께한 동기들과 웃으며 술 한 잔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열심히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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