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08년도 성균관대 약대 / 계명대 의대

자연 권 명 조회 1,006회 작성일 20-10-28 02:31

나는 내신이 좋은 편이였다. 고3때 수시에 합격해서 최저학력만 남겨두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최저학력은 당연히 충족될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수능을 치고 성적표를 받아보니 최저학력은 어림도 없었고, 목표했던 약학과

는 엄두도 못 낼 성적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재수를 하게 되었다. 그 때 부모님과 기숙학원과 일반학원, 그리고 집을 두고 고민을 했었는데 딸을 서울까지 혼자 멀리 보내기가 겁났던 부모님과 집을 떠나기가 두려웠던 나는 집에서 재수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재수를 하니까 고등학교 때에 비해 시간이 많아서 여유를 부렸다.

수행 평가나 시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공부를 늦게 시작해도 시간은 넉넉할 것이라는 생각에 거의 9월까지는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수능은 고 3때와 비슷하게 나왔고, 그냥 아무 대학이나 들어가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많은 다툼이 있었다. 사랑하는 딸이 사회에 나가서 무시당하지 않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다시 한 번 재수를 생각해보라고 하셨던 것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하셨던 한마디에 맘을 돌리게 되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힘뿐이다.” 그리고 삼수를 결심했다..


그리고 기숙학원(남양주 대성학원)을 선택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힘뿐이다.”이 한 마디 말이 내가 삼수 수험 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었다. 학원에 선생님들이 모두 훌륭하셔서 공부하는 데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고, 시설도 좋아서 생활하는 데에도 거의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역시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간혹 나를 힘들게 했다. 같은 반 학우들이 모두 착하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여서 위로도 받긴 했지만, 정말 힘들 때는 부모님이 보여주신 나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며 견뎌내었다. 수능을 통해 인생에서 실패를 처음 겪어 보았다.하지만 앞에서 끌어주셨던 선생님들과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고 격려해주시는 부모님이 있었기에 힘든 수험 생활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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