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13년도 연세대 교육학부

인문 천세연 조회 1,224회 작성일 20-11-01 10:16

안녕하세요. 저는 남양주대성기숙학원에서의 재수 1년을 거쳐 정시로 연세대 교육학부에합격한 천세연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아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는 것도 부끄럽긴 하지만, 앞으로 학원에 들어오게될 후배들 중 분명 제가 다니는 대학, 학과가 목표인 친구들이 있을 거라 생각되어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을담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재학 중에도 항상 연세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했었습니다. 

하지만 2012 수능에서 평소만큼의 성적도 얻지 못했고, 연세대학교 진학이라는 3년간의 꿈은 몇 문제 차이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이상이 되어 버렸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저는 남들보다 기쁜 마음으로 씩씩하게 스스로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꿈꿔온 대학에 진학하는 일은 1년이란 시간을 투자해 이루기에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다른 유혹이 없고 공부 이외의 활동이 제한되는 기숙학원을 알아봤고 2월에 정규반으로 이 학원에 입소하였습니다. 학원에서는 훌륭한 학과 선생님들께서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셨고 꼼꼼한 생활 지도 선생님들께서 나태함을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올해 이 학원과 함께 제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재수 생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고 목표에 집중하기, 시간 관리 잘하기 등등 필수적인 조건들이 많겠죠. 재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후배들이라면 그런 것에 대해 충분히 많이 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저는 좀 더 재수생들에게 현실적이고 제 경험이 백퍼센트 담긴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첫째, 재수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하여 선택한 길이 아니란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켜 주세요.


힘든 생활을 반복하면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 제 풀에 지쳐서 그 점수에 안주하고 싶어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재수를 시작한 것은 나의 선택이었지만, 내게 포기하고 안주할 권리까지 있는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저는 제 선택을 응원하고 지원해 주신 부모님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에게후회 없는 결과를 가져다 드릴 의무가 있는 거니까요.


둘째, 9개월 동안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자만도, 그런 강박관념을 가지지도 마세요.


입소 초기에는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모두들 긴장하고 집중하지만, 재수는 장기전입니다. 스스로에게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으려는 친구들은 오히려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수능이 가까워 졌을 때 큰 슬럼프에 빠지기도 합니다.


공부 이외의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식으로 자신을 가두진 마세요. 적당한 휴식과 여유로움은 공부의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단, 재수의 일차적 목표는 목표 대학 합격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셋째, 학원 내 선생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세요.


편하게 장난칠 수 있는 친구같은 관계를 가지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자신의 성격과 상황을 고려한 개인별 상담이 가능하고, 필요한 자료를 부탁드릴 수 있는 선생님은 재수 생활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인사성도 밝고 겸손한 자세로 수업에 임하고 질문도 활발한 학생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응원해주고 싶은 건 선생님들의 당연한 마음입니다.


재수라는 것이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목표에 대한 절실함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면, 재수 1년은 만족하지 못한 점수에 맞춰 진학한 대학 생활 1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로울 것입니다.


학원은 입시 현실을 정확히 인지해 운영되는 시스템과 선생님들의 강의 내용으로 혼자서는 파악하기 힘든 빈틈을 채워주면서 저의 1년을 도와주었습니다. 학습적인 측면은 물론 생활적인 면까지 통제하고 관리해 주는 선생님들이 계셔 저는 목표 대학 진학이라는 꿈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내면적 성장이라는 그 이상의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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